한 달에 한 번 카메라를 드는 김에, 그 달에만 열리는 곳으로 간다. 달을 고르면 축제도 제철도 동선도 같이 바뀐다.
그 달에만 되는 것이 있다. 그것부터 본다.
한 바퀴가 한 해다. 서울에서 출발해 동해로 내려갔다가 제주를 찍고 서해로 올라온다.
이 달에만 열리거나, 이 달에만 먹을 수 있는 곳들.
당일이냐, 하룻밤이냐, 아예 이틀 자느냐. 시간이 정해지면 나머지는 정해진다.
수첩의 뒷장. 체크한 것은 이 기기에 저장돼서 다음에 열어도 남아 있다.
누르면 지워진다. 다시 누르면 돌아온다.
나머지는 자유다. 연출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.
얼굴은 안 나와도 된다. 손·뒷모습·식탁만으로 충분하다. 마트에서는 다른 브랜드 라벨을 클로즈업하지 않는다.
헷갈릴 일이 없게 적어 둔다.
영수증은 사진으로 찍어 두기만 하면 된다. 정산은 촬영분 받을 때 같이.
이 넷은 출발 전날에 확인하면 사고가 없다.
축제 날짜는 해마다 며칠씩 움직인다. 이 수첩의 날짜는 2026년 기준이라 카드의 [올해 일정]을 눌러 그 해 날짜를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안전하다.
같은 곳도 시간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.
접지 않아도 된다. 비가 오면 비를 찍는다.
빗소리는 돈 주고 못 사는 소리다. 창에 맺힌 물방울, 우산 위로 떨어지는 소리,
젖은 길에 비친 불빛 — 우리가 광고에서 제일 자주 쓰는 장면이 이런 것들이다.
다만 계곡과 바닷가는 다르다. 상류에 비가 오면 계곡물이 갑자기 분다.
기상특보가 뜨면 그날은 실내로 바꾼다. 각 동선 아래 [비 오면] 칸에 대안을 적어 뒀다.